현재 캐치 테이블 앱 기준으로 40,000원에 즐길 수 있는 스시 오마카세입니다. 캐치 테이블로 예약할 수 있고, 혼자 방문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저렴하지만 맛도 서비스도 괜찮은 곳입니다. 스시 오마카세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면 이곳을 출발점으로 잡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구나, 이런 순서로 메뉴들이 나오는구나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시 오마카세에 관한 블로그 글들을 읽으면 생소한 일본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시 오마카세의 흔히들 쓰는 용어와 구성에 관한 설명과 함께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츠마미
츠마미는 본격적인 스시가 나오기 전 입가심용 안주를 뜻하는 말입니다. 보통 차완무시라는 일본식 계란찜으로 시작하며 스시쿠도쿠도 치즈와 트러플 향이 올라오는 심심한 계란찜으로 요리 시작을 알립니다. 사진 속 문어조림이 정말 좋았습니다. 부드럽게 익혀 전혀 질기지 않고 간이 잘 밴 문어조림, 회 몇 점, 오크라와 모즈쿠 초무침, 맑은 바지락 국물 등 마치 작은 가이세키 같은 구성으로 흘러갑니다.
니기리
니기리는 '쥐다'라는 뜻입니다. 손으로 쥐고 먹는 것, 즉 스시입니다. 초밥의 밥은 샤리, 위에 올라가는 재료는 네타라고 부릅니다. 보통 흰 살 생선으로 시작하여 점점 붉은 살 생선으로 넘어갑니다. 이러한 순서로 가는 이유는, 흰 살 생선이 담백하고 맛이 연하며 붉은 살로 갈수록 진한 맛이 나고 무거워지기 때문입니다. 장어 초밥 같이 진하게 간을 한 것이 나오고, 후토마키라는 일본식 김밥이 나오면 스시 코스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후토마키는 보통 스시를 만들고 남은 재료들을 넣어 만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앙코르 스시도 있습니다. "더 드실 수 있어요?"라고 물으며 하나 더 올려 주십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고등어 봉초밥이나 아귀 간이 든 초밥도 있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모든 스시가 나쁘지 않았지만 눈에 띄는 맛의 스시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회 숙성 정도도 좋고 샤리도 가볍고, 간도 적당하지만 '이걸 먹기 위해 이 집에 와야 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스시가 없었습니다.
식사 메뉴와 디저트
장어 초밥과 후토마키가 나올 때쯤, 오리 국수가 나옵니다. 오리 고기, 참나물과 구운 대파가 든 맑은 국물과 소면을 먹고 나면 스시 때문에 차가워진 속이 따끈하게 리셋됩니다. 보통 디저트는 교꾸라고 불리는 일본식 계란 카스텔라로 시작합니다. 배가 불러도 교꾸는 꼭 드셔 보세요. 굉장히 촉촉하며 가정에서 흉내내기 어려운 음식입니다. 보통 밀가루를 넣지 않고 계란과 마, 새우살 등을 넣어 만들어 기존 우리가 알고 있던 카스텔라와는 느낌이 다를 것입니다. 후토마키를 먹게 되면 생선회 사이에 교꾸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교꾸를 구웠을 때 생기는 갈색 가장자리 부분을 잘라낸 것을 버리지 않고 넣었기 때문입니다. 교꾸를 먹고 나면 사진의 녹차 팥 아이스크림이 나오며 식사가 마무리됩니다.
서비스 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사소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도 잘 챙겨 주셔서 40,000원의 저렴한 스시 오마카세였지만 굉장히 대접받는 느낌을 받고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스시쿠도쿠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맛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계절마다 메뉴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먹은 메뉴 역시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당일 신선한 재료로 제공되어 조금씩 변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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