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플 다이닝이 올여름 마지막 에피소드를 끝내고 장소를 옮겨 재오픈하였습니다. 바뀐 위치는 부산대학로 63번 길 48 이탈리아 음식점 펠로가 있는 건물 3층입니다. 이플 다이닝 인스타그램의 프로필 링크에 있는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로 예약과 예약금 결제 관하여 문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 예약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던 레스토랑이어서 몹시 설렙니다. 조만간 방문해서 또 다른 글을 포스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글은 그간 제가 방문했던 에피소드들에 관한 글입니다. 재오픈하는 이플 다이닝 방문 시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합니다.
Ep. 6: Ordinary
이플 다이닝에는 독특하게도 신메뉴가 나올 때마다 에피소드의 제목이 있습니다. 저는 Ep. 6부터 이 보물 같은 레스토랑을 알게 되어 방문하였습니다. Ordinary라는 제목답게 평범한 식재료들을 활용하여 신선한 시도를 합니다. 예를 들어, 상단 가장 오른쪽의 수프는 미소된장의 탁한 부분을 제외하고 맑은 부분만을 건져내어 만든 수프입니다. 또 사진 마지막 칸 왼쪽은 무려 대구 매운탕입니다. 누룽지와 대구, 쑥갓을 각자 분리하여 무겁지 않은 탕 요리가 됩니다.
사진 마지막 칸 오른쪽의 샐러드는 디저트입니다. 샐러드는 보통 코스 요리의 초반에 나오는 것인데 이때가 2020년에서 2021년으로 넘어가던 때여서 끝과 시작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코스의 마지막에 제공되었습니다. 샐러드 아래엔 민트 아이스크림이 있어 달고 상큼한 맛과 함께 루꼴라 샐러드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Ep. 7: Umami
'우마미'는 감칠맛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이플 다이닝에 빠지게 된 계기였던 코스. 셰프님의 굉장한 천재성이 두드러진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합니다. 다크 초콜릿과 양배추의 조합, 화이트 초콜릿과 한치의 조합 등 상상조차 안 되는 재료들을 섞어 기가 막힌 맛을 냅니다. 특히 화이트 초콜릿과 한치 요리는 한치의 짭조름한 맛과 식감, 한치가 감싸고 있는 견과류, 화이트 초콜릿의 단맛이 어우러져 마치 터키 로쿰 젤리를 먹는 것 같았습니다.
Ep. 8: 2AM
여덟 번째 에피소드인 '새벽 두 시'입니다. 일곱 번째 에피소드의 실험적인 요리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덟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작정하고 실력을 보여줍니다. 일곱 번째 에피소드와 비교하면 확실히 누가 먹어도 맛있는 요리였지만 현대 미술이 아닌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고전 미술 같은 느낌이 되어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Ep. 9: NonTopic
이플 다이닝의 재오픈 전 마지막 에피소드였던 논 토픽입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여서인지 원하는 날짜는 전부 예약이 꽉 차서 3주 후 간신히 자리 하나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방문했을 때 여름이었는데, 에어컨이 시원하지 않아 많은 인원을 받을 수 없었다고 하셨어요. 지난 에피소드들과 비교하여 어떤 것이 더 낫느냐는 질문을 받아 이 날 저는 화이트 초콜릿과 한치 요리가 가장 좋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맛.
마지막 에피소드는 논 토픽이라는 이름처럼 굵은 스토리는 없었지만 정확하게 작년 부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의 앙코르 무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떤 곡이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숨 죽이고 있었더니 단 한 곡만 연주할 것이라는 제스처와 함께 시작되었던 강렬했던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같은 식사. 표현이 비유 투성이네요. 앙코르니까 가벼운 마무리일 줄 알았더니 리사이틀의 본 연주만큼 강력한 하나가 나왔지요. 특히 농어 요리 아래의 매쉬포테이토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감자 입자는 전혀 안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고 삼부점 같은 쫀득한 식감까지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이플 다이닝 시즌 1이 마무리되고,
시즌 2로 재오픈한 이플 다이닝의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자꾸 올라오고 있어서 두근두근합니다. 현재는 소프트 오픈 기간이며 이미 첫 주가 예약 마감될 정도로 손님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저도 12월 중 방문하려면 빨리 예약해야겠습니다. 소프트 오픈 기간 동안 매주 월, 화요일은 휴무이며 식사 금액은 저녁 55,000원, 점심 간소화 코스 40,000원이라고 합니다.
+추가 내용) 이 글을 작성하고 얼마 뒤 정말로 예약하여 방문하였답니다.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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