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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다이닝

부산 송정 프렌치 코스요리 랩 24 바이 쿠무다 (LAB 24 by KUmuda)

by 盞 2022.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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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 프렌치 코스요리 랩 24 바이 쿠무다: 쿠무다는 흰 연꽃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송정 프렌치 코스요리 랩 24 바이 쿠무다: 쿠무다는 흰 연꽃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정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일이 너무 바빠 1월, 2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3월엔 조금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랩 24는 캐치 테이블을 뒤적거리다 에드워드 권 셰프의 레스토랑이 새로 오픈했다기에 바로 예약했습니다. 그날도 엄청나게 바빠서 일을 마치자마자 쉬지 않고 달려서 동해선을 타고 송정으로 향했던 기억이 있네요.

 

캐치 테이블로 예약 가능하며 혼자 방문해도 친절하게 맞이해 줍니다. 저녁 기본 89,500원이며 추가금을 내면 기본 코스 외의 해산물 요리나 메인 메뉴를 업그레이드하여 주문 가능합니다. 저는 10,000원 추가하여 도미 요리를 먹었습니다.

아뮤즈 부쉬

첫 번째 사진 가장 위의 세 가지 한입거리 요리입니다. 왼쪽부터 게살 크루스타드, 푸아그라 얼그레이 머랭 쿠키, 오리고기 리에트가 든 타르틀렛입니다. 게살 크루스타드 위에는 캐비어 대용의 청어알 인조 캐비어인 아브루가가 올라가 있었습니다. 아브루가보단 타르틀렛 위의 머스터드 시드가 훨씬 더 캐비어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셋 중 오리고기 리에트 타르틀렛이 최고였습니다. 리에트는 장시간 조리하여 기름에 넣고 보존하여 잘게 찢어 고기의 결을 살린 스프레드인데요. 저렇게 부드러운 크림 형태로 만들었지만 오리 고기 결이 살아 있고 특유의 향이 진하게 나서 좋았습니다.

관자: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관자 요리
관자: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관자 요리

참다랑어, 관자, 송로버섯

첫 번째 사진 상단 오른쪽이 참다랑어 요리입니다. 참다랑어를 살짝 훈연하고 엔다이브 위에 올리브 퓌레와 함께 담아냈습니다. 빨갛고 맑은 액체는 소금에 발효시킨 딸기로 만든 소스인데, 놀랍게도 전혀 짜지 않고 단맛이 훨씬 돋보입니다. 또한 맨 위에 올라간 것은 연꽃 모양 파프리카 튀일입니다. 쿠무다는 흰 연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연꽃 모양 튀일을 올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에드워드 권 셰프의 김해 레스토랑이었던 에스키스에서는 메인 요리였던 수비드 한 이베리코 돼지고기가 너무 질겨 충격으로 남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자 요리를 먹으러 다시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김해에서 맛본 그 굽기의 관자요리를 다시 맛보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관자 아래에 깔린 것은 굉장히 크리미 하게 만든 스크램블 에그입니다. 처음 느껴보는 식감이었습니다.

수프는 새송이, 양송이버섯 카푸치노 위에 송로버섯을 즉석에서 썰어 올린 것입니다. 

도미, 닭가슴살

도미 요리는 비늘을 바삭하게 튀겨 코코넛 향의 랍스터 비스크 위에 팽이버섯과 만가닥버섯 피클과 함께 올려져 나왔습니다. 도미 요리에 쓰였던 나이프가 독특했는데, 마치 요리를 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끝이 무뎌 떠먹기 위한 케이크 서버 같은 형태였습니다. 사진을 찍어 올 걸 그랬네요. 그래서 도미가 깔끔하게 썰리지 않고 생선살이 으깨어져 비스크 소스에 충분히 적셔 다른 재료들과 섞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메인 요리를 선택할 때 위에 잠깐 언급한 것처럼 김해에서의 질긴 수비드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먹어서인지 수비드 닭가슴살을 선택해 놓고 잠깐 후회했었는데, 전혀 질기지 않았습니다. 완벽하게 수비드 조리되어 부드러운 닭가슴살이었고 곁들여 나온 엔다이브는 오렌지 과즙에 절여져 새콤하고 맛있었습니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나이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쁘띠 푸: 기분 좋은 마무리
쁘띠 푸: 기분 좋은 마무리

디저트, 차, 쁘띠 푸

디저트로는 시그니처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 사진의 오른쪽 하단에 있는 요리. 각종 과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코코넛 튀일과 파인애플 주스를 끼얹어 먹습니다. 디저트는 무난했고 이후 차를 시향하고 선택할 수 있으며 쁘띠 푸가 네 종류가 나옵니다. 예전에 보트르 메종에서 쁘띠 푸가 나오는 게 정말 좋았는데 여기서도 달콤한 한입거리들로 행복하게 식사가 마무리되었네요.

 

규모가 작지 않아 적당히 형식적이면서 크게 불편한 점 없이 식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딱 가격에 맞는 서비스와 요리였다고 생각합니다. 2월에는 캐치 테이블에서 예약이 치열했습니다.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려면 몇 주 전에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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