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동백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야가와 입니다. 캐치 테이블 앱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노쇼 방지 예약금 50,000원을 미리 결제하여야 합니다. 예약금은 방문 시 환불해 줍니다. 식사 가격은 120,000원이었습니다.
한 달 마다 메뉴가 바뀌는 것으로 알고 방문하였는데, 간단히 소개된 메뉴 책자를 보니 9월과 10월 메뉴가 동일하여 보입니다. 사진처럼 왼쪽 위부터 총 9가지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젠사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얇게 썬 오징어회 명란 무침, 대게 내장과 계란 식초를 얹은 대게 단새우 이소베 마끼, 고등어 회 식초 절임 봉 초밥, 아귀 간과 곶감 튀김, 간 무와 쯔유에 든 튀긴 두부입니다. 대게 단새우 이소베 마끼는 조금 비렸습니다. 현재 계절 때문에 대게 상태가 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옆의 봉 초밥은 식감이 단단하고 비리지 않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귀 간과 곶감 튀김은 마무리로 좋았습니다. 전채 요리만으로 하나의 작은 코스요리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오시노기
전복과 내장이 든 베샤멜소스 베이스의 그라탱입니다. 위에 올려진 것은 트러플입니다.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전복을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도 있구나 하고 놀랐던 음식입니다.
오쯔꾸리
일본산 대방어와 참치입니다. 참치 온도는 알맞고 방어도 맛있었습니다. 둘 다 기름진 회여서 고추냉이를 많이 올려도 맵지 않고 시원하니 좋았네요.
완모노
파, 표고버섯, 오징어 어묵, 국화 꽃잎이 든 따뜻한 국물입니다. 제가 알던 어묵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식감. 회를 먹고 난 뒤 따뜻한 국물을 마시니 속이 가라앉아 좋았습니다.

아게모노
국내산 돼지고기와 호주산 소고기를 블렌딩 하여 만든 멘치 카츠와 단호박 튀김입니다. 단호박 튀김은 쿠시카츠 같은 얇은 튀김옷이 인상적이었고 멘치 카츠도 고기가 아주 단단하게 뭉쳐 있었습니다. 육즙이 나오는 촉촉한 튀김이었습니다. 셰프님께서 일본에서 배워오신 특제 토마토소스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야키모노
도쿄 미쉐린 레스토랑의 장어구이 비법 소스와 굽는 방식을 적용한 장어구이입니다. 어떻게 구웠는지 굉장히 부드러운 찜 요리를 먹는 것 같았습니다. 소스는 그다지 특징이 있진 않았네요. 산초가루를 찍어 먹으면 됩니다.
시이자카나
삶은 요리입니다. 간사이식 스키야키입니다. 이때 정말 기대를 많이 했어요. 간사이식 스키야키는 집에서밖에 만들어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매번 일본에 갈 때마다 기회가 없어 못 먹어봤습니다. 오른쪽의 스키야키를 왼쪽 수란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미리 수란을 만들어 둘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별 수 없었다고 하여도 처음엔 수란이 너무 차가워 당황스러웠습니다. 고기를 다 먹고 마지막 남은 수란을 먹으면서야 '이것도 의도한 것이구나.' 했습니다. 남은 소스와 함께 먹는 수란이 디저트 같이 맛있네요.
고항모노
드디어 식사입니다. 표고버섯이 든 갈치 솥밥, 미소된장국, 누카 절임, 오른쪽의 노란 접시는 회가 나올 때 함께 나왔던 벳타라즈케입니다. 식사를 제법 남겼습니다.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배가 너무 불러서요. 남은 솥밥은 주먹밥을 만들어 식사가 끝난 뒤 포장해 주십니다.

디저트
셰프님의 일본인 아내분께서 만들어 주신 말차와 수제 몽블랑입니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디저트는 사실 기대 이하였던 적이 많은데 여기선 완벽했습니다. 몽블랑 한 입 먹자마자 웃음이 나올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말차는 태어나서 처음 마셔본 것인데, 처음 이렇게 맛있는 말차를 마실 수 있어 정말 행운이었다 생각합니다.
주로 요리에 대한 후기가 되었지만 서비스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야가와에는 기다란 바 테이블 하나에 전체 손님이 앉는 구조였는데, 홀로 온 손님은 저 하나뿐이어서 사실 서비스는 크게 기대하지 않은 채로 앉았습니다. 그러나 굉장히 정중하고 혼자 온 제가 불편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로 배려한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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